국내 대표적인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자세히 살펴보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배경

홈플러스는 오랜 기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주요 원인으로는 영업 실적 부진, 과중한 재무 부담, 소비 패턴 변화, 대형마트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등이 꼽힌다.

1. 신용등급 하락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A3-’ 등급은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로, 신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평가 요인은 다음과 같다.

  •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 2021년부터 지속된 영업적자로 인해 회복이 어려운 상황
  • 매우 높은 부채비율: 2024년 11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408.6%에 달함
  • 매출 대비 현금 창출 능력 부족: 지속적인 점포 매각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됨

2. 연속된 영업적자

홈플러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2025 사업년도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5.3조 원(전년 대비 +1.1%)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571억 원(전년 대비 -268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었다.

3. 소비패턴 변화와 대형마트 업황 악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 및 소량 구매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대형마트 채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소형점포),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나, 경쟁사 대비 온라인 시장 대응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의 의미와 영향

1. 법원의 개입을 통한 구조조정

기업회생절차는 법원이 개입하여 기업의 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홈플러스는 이번 조치를 통해 채무 변제 유예, 신규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 정상 영업 지속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에도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의 영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업체 거래 대금과 임직원 급여 지급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점포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자산 매각 가능성

홈플러스는 약 4조 7,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부를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고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재무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1. 재무구조 개선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경기 위축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 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가 가능해지면, 온라인 사업 확장 및 소비자 중심 마케팅 전략 강화가 필수적이다. 경쟁사인 이마트, 롯데마트와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3.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역할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점포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MBK파트너스의 향후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신용등급 하락과 연이은 영업적자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홈플러스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기회를 갖게 된다. 향후 온라인 사업 강화, 소비자 맞춤형 전략 수립, 재무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